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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평 정원, 한 평 텃밭

카모메 식당 / 추억의 영화

by 해바라기 님의 블로그 2025. 4. 16.

70대에 접어들며 옛 영화를 다시 보면, 젊은 시절에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다른, 성숙해진 내면의 감성이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.

과거의 영화는 단순한 오락거리나 한낱 열정의 순간으로 기억되었을지 모르지만, 이제는 한 편의 영화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성찰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다가옵니다.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추억과 경험이 영화를 보는 눈을 바꾸고,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기쁨과 슬픔, 아픔과 희망이 지금의 자신을 닮아 있는 듯 느껴집니다.

이런 영화들은 단순한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넘어, 인생의 가을과 같은 한가운데서 자신을 돌아보고, 지난 세월의 무게와 가치,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. 그리하여 영화 한 편 속에서 느껴지는 여운이 삶의 깊은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고, 더욱 풍성해진 감성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줍니다.



감독: 오기가미 나오코(여류감독)
1972년 치바 출생. 치바 대학 졸업 후 도미하여 USC에서 영화를 공부하였다. 이후 광고회사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이 기간동안 여러 단편들을 만들기 시작했다. <요시노 이발관>은 그녀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이다.

** 주연: 카타기리 하이리/ 코바야시 사토미/ 타르자 마르쿠스/ 모타이 마사코

+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.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(고바야시사토미)가 경영하는
조그만 일식당이다.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.
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?
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‘독수리 오형제’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,
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(가타기리 하이리)가 나타나는 등 하나 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. 사치에의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
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슬슬 밝혀지는데

세 명의 일본 여성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각기 다른 가치관을 확인하고..
그러는 중에.. 서로에게 동화되고 융화되는 과정이
잔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그려져 있다.

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삶의 중심잡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 지 새삼 실감케 하는 영화

** 영화 속 명대사

- (가방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혹시 귀중품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)
'귀중품이라....나에게 그런 게 있기나 했나 모르겠네요'

## 여기서 질문 하나!!!! - 내가 생각하는 나의 귀중품은...??

- (작은 식당에서 만족하며 사는 식당주인을 향해 그녀가 묻는다..'원하는 일을 하는것이 부럽군요'...
그 말에 대한 여주인의 대답..)

싫어하지 않는 일을 하는거죠..

## 질문 둘: 나는 지금..내가 바라는 대로 원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 가??

- (집 나간 남편때문에 괴로워 하는 여성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심정의 대화)
슬픈 사람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군요

세상 어딜가도 슬픈 것은 슬픈 것이고,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법이잖아요

## 질문 셋: 혹시 나만 힘들고 불행하고 슬프다고 생각하는 가?
  -삶이 억울하고 서러운 가? 무엇 때문에..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가
   -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오히려 감사를 배운 적이 있는 가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