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 길위에

70대의 경기둘레길 도전 1

해바라기 님의 블로그 2025. 4. 12. 15:43

🌿 인생의 둘레를 함께 걷다

남편은 77세, 나는 73세.
우리는 이제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었지만,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.

2024년, 드디어 코리아둘레길의 마지막 50구간이 모두 개통되었다. 80세가 되기 전에 이 길을 완주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꿈이다.
목표를 정하고 걷는 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닌,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여정이 되기도한다.

과거에 북한산둘레길 22구간을 완주했을 때, 초행길의 어려움도 있었지만, 잘 정비된 길 덕분에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다. 걷다 보면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.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, “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”는 진리를 매번 실감한다.

한 번에 모든 구간을 완주하는 것은 어렵기에,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기로 했다. 우리가 선택한 길은 바로 경기둘레길 60구간, 총 860km에 달하는 대장정이다.
매주 월요일,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날을 선택해 걷기로 했다.

남편에게는 둘레길 걷기가 처음이라, 하루에 서너 시간 걷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. 평소에 하루 6천 보 정도 걷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.
반면, 나는 친구들과 함께 북한산둘레길과 서울둘레길을 매주 걷고 있었기에 두려움이 없었다.

더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, 직장 동료였던 친구 부부와 함께 걷기로 했다. 2025년 3월 31일부터 매주 월요일, 한 구간씩 걷기로 약속했다.

우리의 발걸음이 느리더라도, 끝까지 함께 걷는 것이 가장 소중한 목표다. 이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, 인생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발견할 것이다. 시작이 반이다. 홧팅!


길을 그냥 걷지 말고

길을 계속 가면서
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세요.
그 생각에게도 길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달라고
부탁하세요. 그래서 당신이 순수한 자각을
더 많이 할 수 있게. 길을 계속 가면서
주기적으로 당신이 생각을 하고
있는지 보고, 생각을 하고 있다면
그 생각을 부드럽게 되돌려 보내세요.
- 리처드 C. 슈워츠의 《내면 혁명으로의 초대 IFS》 중에서 -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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