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떤 실패는, 그냥 실패가 아니었다 – 『위대한 개츠비』에게서

“그는 믿었다. 초록빛 불빛 너머, 언젠가 닿을 수 있으리라.”
– 『위대한 개츠비』 중에서

개츠비는 실패했다.
사랑도, 꿈도, 인생도.
그는 결국 쓸쓸히 물에 잠겼다.

하지만 나는 그를 실패자라 부르지 않는다.

모든 걸 걸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.
과거를 되돌리고 싶다는 간절함.
자기 세계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.

그건 헛된 고집이 아니라
끝까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.

세상은 결과로 말하지만,
삶은 태도로 기억된다.

사람들은 묻는다.
“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었을까?”

하지만 개츠비는 알고 있었다.
마음이 시키는 길은, 언제나 멀고 험하다는 걸.

그래도 그는 갔다.
아무도 가지 않는 그 길을.
자신만의 불빛을 따라.

그리고 나는, 그를 실패자라 하지 않는다.
그는 그저 마지막까지 사랑한 사람이었을 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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